"유방암 수술 중 방사선 치료, 국내 임상서 효과 입증"

입력 2018-11-21 09:42  

"유방암 수술 중 방사선 치료, 국내 임상서 효과 입증"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 환자 198명 대상 효과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수술 중 방사선 치료법'(Intraoperative Radiotherapy, 이하 IORT)이 국내 유방암 환자에게도 실제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껏 IORT 안전성 및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는 모두 유럽인이 대상이었으며,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연구가 시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방사선 치료에 준하는 효과는 내면서도 치료 기간은 단축하고, 불필요한 방사선 치료는 줄일 수 있어 환자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유방암센터 정준·안성귀·배숭준 교수 연구팀은 유방 보존 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198명을 대상으로 IORT의 안전성 및 치료 효과 등을 조사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대개 유방암은 환자의 유방 보존이 가능한 경우 최대한 유방을 보존한 채 암 조직을 절제한 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유방 보존 수술은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지만 수술 후 방사선 치료가 필수적이다.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암의 국소 재발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술 후 방사선 치료가 원래 종양이 있던 자리에만 국소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다. 유방 전체에 방사선을 조사(照射)해야 하고, 고용량의 방사선을 한 번에 조사할 수 없으므로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
IORT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이다. 유방 보존술을 실시한 후 수술실에서 곧바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것으로, 수술 부위에 직접 방사선을 쪼인다.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은 물론 치료 기간도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다만 이 치료법이 유럽을 중심으로 도입돼 한국인에게도 효과를 내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98명에게 IORT를 시행해 그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기존 방사선 치료와 견줘도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는 33명(16.7%)으로 기존 방사선 치료의 합병증 발병률 15.0%와 유사한 수치다.
정준 교수는 "IORT는 수술 중 고용량의 방사선을 직접 쬐어 추가 방사선 치료 기간을 대폭 줄이고 필요한 부분에만 국소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에게도 큰 문제 없이 IORT를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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