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곧바로 적용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3차원(3D)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체조 심판'이 실전 대회에 본격 등장한다.
국제체조연맹(FIG)과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후지쓰는 '판정지원시스템'을 앞으로 열리는 FIG 주관 기계체조 월드컵 대회에 시범 적용하고, 채점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입하겠다고 2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AI 로봇이 심판의 채점을 돕는 체계를 판정지원시스템이라고 일컫는다.
'AI 심판'으로도 불리는 이 시스템은 3D 입체 영상으로 재현 가능한 초정밀·고선명 레이저 센서를 탑재한 로봇이 선수의 동작을 모든 각도에서 포착하고 최고 도약 높이를 비롯한 각종 점수 요소를 계량화해 정확하고 공정한 채점을 지향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와타나베 모리나리 FIG 회장은 심판 불공정 문제를 체조계에서 근절하고자 AI 로봇을 앞세운 획기적인 채점 시스템 변화를 중점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와타나베 회장의 구상대로 AI 채점 시스템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성공리에 시연된다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선을 보일 참이다.
FIG는 점수 계량화와 정교한 채점에 필요한 알고리즘 형성을 위해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부터 선수들의 동작을 정밀하게 분석한 데이터를 모아왔다.
소정호 대한체조협회 사무처장은 "23일부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FIG 총회에서 보다 정확한 AI 채점 규정 적용 시기와 방법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협회 차원에서 우리 선수들이 새 시스템에 적응하도록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AI 채점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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