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민족주의자, 최상위 계층 '분노'
"우리 입장 아냐" 해명하자 인권 운동가 측이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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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가 인도를 방문해 카스트 제도와 남성 지배 문화를 비판하는 내용의 포스터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가 힌두교 민족주의자들과 최상위 계급자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주 인도 여성 기자, 작가, 인권 활동가들과 가진 비공식 토론회에서 도시가 '브라만 가부장제를 깨부수자'는 글귀가 적힌 포스터와 함께 찍은 사진이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게재되면서 논란이 촉발했다.
이날 토론회 참가자 중 한 명인 인도의 최하층 '달리트'(불가촉천민) 출신 활동가가 도시에게 포스터를 선물했고,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것이다.
시끄러워지자 트위터 측은 사용자들에게 사과했지만 단일한 문화, 정치적 우산 아래 지지자들을 결속하고자 하는 힌두교 민족주의자들과 최상위 브라만 계급 사람들을 분노케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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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투자사인 마니팔 글로벌에듀케이션의 T.V.모한다스 파이 의장은 트위터에서 "인도인으로서 잭 도시가 인도를 처음 방문하면서 '브라만 가부장제를 깨부수자'라는 포스터를 든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인도의 카스트는 사람들의 계급을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달리트로 구분하는 신분제도다.
현재 법적으로는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인도인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자야 가데 트위터 법무실장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해당 글귀가 트위터의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가부장제와 카스트 제도에 반대하는 인도 활동가들의 빈축을 샀다.
이들은 트위터가 인도 사회에서 브라만 계급의 위치를 영속시키는 관습인 '브라만주의'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 스냅챗 등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은 유럽이나 미국, 호주 시장이 포화하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에 전략적으로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약 3억3천만 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월간 트위터 사용자는 약 3천440만 명으로 추정된다.
so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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