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도산 안창호의 정치적 리더십'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안창호 정치 리더십의 제1차 특징을 마키아벨리 용어로 표현한다면 비무장 예언자 혹은 혁명가였다."
이영석 고려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가 신간 '도산 안창호의 정치적 리더십'에서 독립운동가 안창호(1878∼1938)를 평가한 대목이다.
저자는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해 출간한 책에서 "안창호의 성공 여부는 오직 행운, 즉 포르투나(fortuna)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마키아벨리는 비무장 예언자가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안창호도 그 주장을 반증하는 예외의 경우가 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안창호는 항일결사인 신민회를 조직했고, 상하이 임시정부에서도 활동했다. 그는 독립을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저자는 안창호 정치 비전 배경과 형성 과정, 사상을 분석한 뒤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했다.
그는 "안창호는 정치 투쟁을 하면서도 윤리와 도덕의 힘을 중시했다"면서 "지도자로서 그가 활용한 무기와 전략은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창호는 분명한 현실주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비현실적이고 이상주의적인 면이 부각됐다"며 "그는 한국인들에게 정치 지도자보다는 민족 스승, 민족 교육자라는 이미지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안창호에게 하드 파워는 없었지만 소프트 파워가 있었다면서 "도산은 후일 모든 사람이 지향하는 가치를 선각하고 실현하려고 애쓴 열정적 지도자였다"고 결론지었다.
박영사. 334쪽. 2만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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