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유치 랜드마크 공원 vs 시민 휴식 공간…시민 여론 보고 결정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돌산대교와 여수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여수시 남산공원의 개발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여수시에 따르면 남산동 남산공원은 진입도로와 주차장 등 1단계 조성사업이 완료됐다.
여수시는 2단계로 랜드마크형 타워를 건립하고 전망 카페와 미술 전시장, 조각 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까지 시 예산 200억원을 투입해 여수 밤바다와 함께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는 2단계 조성사업에 앞서 남산공원에 민간 투자를 유치해 '관광형'으로 개발할지,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쓰일 '자연형'으로 조성할지 고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9월 남해안 오션뷰(Ocean View) 명소 인근의 국공유지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대상 부지 11개소를 선정했는데 남산공원도 포함되면서 민간 투자 유치 가능성도 제기됐다.
남해안권발전 특별법이 제정돼 민간 투자 규모가 200억원 이상이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법률도 마련됐다.
관관형으로 개발되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밀려드는 관광객과 교통 체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남산공원 개발 방식을 두고 시의원들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김승호 시의원은 20일 10분 발언에서 "남산공원을 순수한 시 예산으로 조성하는 것 보다 국토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토대로 민간 투자를 유치해 여수를 상징하는 해양관광형 랜드마크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상우 의원은 "민간 투자로 개발하면 시민이 누려야 할 공원을 향유할 권리를 빼앗길 수 있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원이어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 공영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남산공원 개발 방식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와 시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공원을 개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민의 의견이 중요한 만큼 여론조사와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종합해 관광형으로 갈 것인지, 시민이 쉬는 공원으로 만들 것인지 정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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