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불참해 온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행사에 참석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놓아 주목된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지난 행사는 소위 코미디언이라는 미셸 울프가 완전히 망쳐놓았다. 다음에는 코미디언 대신 작가가 참석하게 된다. 사라져가는 전통을 회복하기 위한 바람직한 첫걸음이다. 아마도 내가 가게 될까?"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만찬 행사 때 울프는 함께 앉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무자비하게 조롱하는 발언을 내놓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은 내년 4월 27일 예정돼 있다. 다음 행사에는 관례를 깨고 코미디언 대신 미국의 유명 전기작가인 론 처노가 초청받아 게스트 연설을 할 예정이다. 처노는 알렉산더 해밀턴과 두 전직 미국 대통령의 전기를 쓴 유명 작가다.
기자단 연례 만찬 행사는 1921년 시작돼 100년 가까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거의 줄곧 참석해 왔는데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피격 사건의 여파로 불참한 적이 있다.
만찬 행사에서 통상 대통령들은 자기 비하적인 발언과 정치적 농담 등을 섞은 연설을 해 왔다.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 취임 이후 계속 불참해 왔지만 2011년 게스트로 참석한 적은 있다. 당시 리얼리티 TV 스타로 부상했던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하와이 출생 관련 '음모설'이 나도는 가운데 오바마로부터 혹평을 듣기도 했다.
ks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