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육(수입고기) 선호도가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수입산 소고기의 매출이 한우를 앞서는 역전 현상도 나타나 주목된다.
22일 모바일커머스 업체 티몬에 따르면 올해 1∼10월 티몬에서 판매한 전체 소고기 매출에서 수입산 소고기 비중이 61.8%를 차지하며 한우(38.2%)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 소고기 비중이 36.8%, 한우가 63%였던 것과 비교하면 수입 소고기 매출이 1년 새 급증한 셈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축·수산물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입 소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증가한 30만6천t으로 집계됐다.
수입산 소고기 내에서도 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티몬의 수입산 소고기 매출에서 호주산의 비중은 5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선 미국산이 48%로 호주산(47%)을 앞질렀다.
티몬 관계자는 "미국산이 한국의 소고기 문화에 보다 적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스테이크용이 대부분인 호주산과 비교해 미국산은 구이와 찜, LA갈비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포진했다"고 말했다.
수입육의 인기는 돼지고기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티몬의 돼지고기 매출에서 수입산의 비중은 60%로, 지난해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수입육의 인기는 가격 경쟁력이 핵심 이유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품목별 소매가격을 살펴보면 이달 12일 기준 한우 갈비(1등급, 100g)는 5천778원으로 한 달 전(5천237원)보다 10% 올랐고, 1년 전보다는 16%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시세 기준으로 미국산 갈비(냉동, 100g, 2천436원)와 호주산 갈비(냉장, 100g, 2천428원) 모두 한우보다 50% 이상 저렴했다.
삼겹살의 경우에도 수입산이 국산보다 45%가량 저렴했다.
티몬 관계자는 "한우의 우수한 맛과 품질로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수입육도 그에 못지않은 데다 가격 메리트까지 있어 나날이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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