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박사과정 재학생, UAE서 스파이 혐의로 종신형

입력 2018-11-2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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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박사과정 재학생, UAE서 스파이 혐의로 종신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박사과정 재학생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뒤 재판에서 종신형이 선고됐다.
21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더럼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매슈 헤지스는 이날 UAE의 연방 항소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종신형 선고를 받았다.
UAE에서 종신형이 선고되면 최장 25년간 실형을 살아야 한다.
법원은 헤지스의 형 집행이 끝나면 강제 추방키로 하는 한편, 그의 장비와 연구자료 등도 모두 압수하기로 결정했다.
헤지스는 30일 이내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는 지난 5월 두바이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아랍의 봄 이후 안보정책에 관한 박사 논문 연구차 UAE를 찾았는데, 사실은 영국 정부 기관을 위한 감시 활동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UAE는 주장했다.
UAE 당국이 지난달 여권을 압류한 채 보석을 허용하면서 헤지스에 대한 기소가 중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결국 유죄가 선고됐다.
헤지스의 아내는 이날 재판이 5분도 안 돼 끝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헤지스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장소의 독방에 감금된 채 가족과의 만남은 물론 영사 조력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가 자국민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헤지스의 유죄 선고 소식이 전해지자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UAE 최고위층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이달 중순 UAE를 방문해 헤지스 문제를 논의했다.
헌트 장관은 "이날 판결은 매우 충격적이다"면서 "이는 영국의 친구이자 신뢰할만한 파트너로부터 예상했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영사가 헤지스 및 가족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면서 "그를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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