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위르겐 스톡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을 인터폴의 새 총재로 뽑은 이번 선거가 민주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톡 사무총장은 이날 지난 18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인터폴 총회 폐막 회견에서 "우리가 중립적이고 독립적이라는 사실은 인터폴의 존립에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총재의 국적이 인터폴의 중립성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톡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김 총재의 선출 과정은 "민주적이고 투명하며 자유롭고 명확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스톡 사무총장은 독일 경찰관 출신의 범죄학자로 현재 인터폴의 사무국 행정을 총괄하고 있다.
이날 인터폴 총회에서는 우리나라의 김종양(57) 인터폴 선임부총재(전 경기경찰청장)가 투표에서 러시아 출신의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57) 인터폴 유럽 부총재를 제치고 새 총재에 당선됐다.
러시아는 총재 선출에 앞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압박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서방 주요국가들은 선거 전부터 러시아를 경계해 프로코프추크 후보 당선 저지 운동을 공개적으로 벌여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프로코프추크가 인터폴 수장에 오를 경우 푸틴의 정적 탄압 등에 인터폴이 악용될 위험이 크다는 게 서방 국가들의 주장이었다.
인터폴 총재의 임기는 원래 4년이지만, 김 총재는 전임자였던 멍훙웨이(孟宏偉) 전 총재의 사임 후 잔여 임기인 2020년 11월까지 총재직을 수행한다.
멍 전 총재는 지난 9월 모국인 중국으로 출장을 간다고 하고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가 이후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 국가감찰위원회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돼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로이터 제공]
인터폴은 국제범죄와 테러, 재난 등 국경을 넘나드는 치안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각국 경찰이 구축한 공조체제를 총괄하는 국제기구로, 본부는 프랑스 제3 도시인 리옹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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