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메이, 브렉시트합의 서명 앞두고 24일 미래관계 최종 조율(종합)

입력 2018-11-22 07:00   수정 2018-11-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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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커·메이, 브렉시트합의 서명 앞두고 24일 미래관계 최종 조율(종합)
21일 회동에선 최종합의 도출 실패…지브롤터 문제 새 논란 부상
메이 "협상팀에 충분한 방향 제시"…'노딜 브렉시트' 대비도 박차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1일 오후 브뤼셀에서 회동,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막바지 담판에 나섰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양측이 브렉시트 합의에 대해 공식 서명할 예정인 오는 25일 하루 전날인 24일 다시 만나 최종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
융커 위원장과 메이 총리는 이날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만나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과 함께 서명할 예정인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미래관계에 관한 정치선언 내용을 주로 조율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회동을 마친 뒤 "우리가 의견을 나눴지만 아직 합의해야 할 이슈들이 남아 있다"면서 "오는 토요일(24일) 추가 논의를 위해 다시 브뤼셀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양측의 협상대표들이 지난주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짓고 양측이 합의문을 추인, 오는 25일 공식 서명을 앞둔 가운데 이뤄져 서명 전에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한 이후 이에 반발해 일부 장관들이 사퇴하고 집권당인 보수당 내 일각에서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을 추진하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끌었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지는 못했다.
메이 총리는 양측 협상가들이 합의문에 대해 계속해서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가 협상팀에 남은 이슈들을 해결하도록 충분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집행위 대변인도 "메이 총리와 융커 위원장의 회동에서 매우 좋은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합의를 마무리 짓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양측간 미래관계와 관련해 어업권 문제와 영국령 지브롤터 문제 등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측 외교관은 언론인터뷰에서 "현저하게 드러난 유일하게 남은 문제는 지브롤터"라고 말했다.
앞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영국령 지브롤터 문제와 관련, 영국과 스페인 간 직접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브렉시트 합의문 서명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양측은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공식 서명을 준비하는 것과 병행해 양측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비준동의가 실패해 내년 3월 29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이른바 '노 딜(No Deal) 상황'에서 EU를 탈퇴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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