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파 히긴스·퍼지 의원, 지지로 돌아서…더 힐 "전열에 금 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낸시 펠로시(78·캘리포니아)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차기 하원의장 도전이 다시 탄력을 받았다.
민주당 내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던 일부 의원들이 펠로시 지지 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7선의 민주당 중진 브라이언 히긴스(뉴욕) 의원이 반대를 접고 펠로시 원내대표를 차기 의장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히긴스 의원이 지역지 버펄로뉴스에 전한 바로는 펠로시 대표가 차기 의회에서 인프라 패키지와 메디케어 확장에 주안점을 둔다는 약속을 하는 대가로 자신은 펠로시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히긴스는 앞서 펠로시 대표의 하원의장 입성에 반대하는 서한에 서명한 민주당 현역 및 당선인 16명 중 한 명이었다.
히긴스가 마음을 바꾸기까지 펠로시 대표와 직접 서너 차례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대표는 히긴스의 지지 선언 직후 "그는 모든 미국인의 건강보험정책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비범한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앞서 펠로시의 비판자 중 한 명이던 마르시아 퍼지(오하이오·민주) 의원도 진로를 바꿔 펠로시를 의장으로 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히긴스와 퍼지의 이탈에 따라 그동안 펠로시 대신 새로운 하원 리더십을 주창해온 민주당 내 반대 세력의 전열에 금이 갔다고 더 힐은 분석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반대 세력이 스스로 조용히 무너지면서 하원 의사봉을 잡기 위한 펠로시의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 선출에 반대하는 현역 하원의원 11명과 당선인 3명 등 16명이 "새로운 리더십을 원한다"는 서한을 지난 19일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은 변화의 메시지를 통해 승리했고 우리가 다수당이 된 것은 새로운 리더십을 지지한 후보들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하원의장을 뽑기 위한 민주당 후보 선출 대회는 오는 28일, 하원 전체 투표는 내년 1월 3일이다.
하원의장은 민주당 내부 선출 절차를 통해 과반수 지지를 얻으면 후보가 되고 하원 전체 투표에선 218석의 지지가 필요하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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