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계 핀란드인…2012년부터 4년간 28차례 고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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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내전이 극에 달하던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에 각종 장난감을 짊어지고 가 아이들에게 나눠주던 '산타'가 기부금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 철창에 갇히게 됐다.
핀란드 헬싱키 지방법원은 21일(현지시간) 시리아계 핀란드인 라미 아드함(45)에 대해 자신이 세운 자선단체의 기부금을 유용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알레포에서 태어나 10대 때 핀란드로 이주한 아드함은 내전으로 웃음을 잃은 시리아 아이들에게 인형을 갖다 주고 싶다는 딸의 말을 듣고 2012년부터 짐을 짊어지고 알레포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핀란드에서 터키로 간 다음, 장난감과 인형으로 가득 찬 70kg이 넘는 꾸러미를 짊어지고 16시간 가까이 걸어서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
내전으로 얼룩진 알레포를 2012년부터 4년 동안 28차례 방문해 '알레포 장난감 밀수꾼'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핀란드 법원은 그가 아이들을 돕기 위해 설립한 단체인 '핀란드-시리아 연합'에 기부된 돈 일부를 빼돌려 개인적으로 썼다고 밝혔다.
기부금 34만 달러(약 3억8천만 원) 중 7만 달러(약 8천만 원)는 핀란드 한 지역 농장의 오두막을 짓는 데 쓰였고, 또 일부는 터키에서 만든 그의 계좌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또 그가 모금에 필요한 허가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6년 아드함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는 BBC 인터뷰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현지 언론은 법원이 탈세, 마약 범죄, 폭행 전과를 고려해 징역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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