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의회와 협의해 지원"…영화제 회계관리 강화해야 지적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 단기 계약직 직원 체불임금을 부산시가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비 60억5천만원과 국비, 협찬금 등 모두 122억원 상당을 사용하면서도 직원 임금과 같은 필수적인 경상경비조차 제대로 집행하지 않아 체불임금을 발생시킨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대한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2일 오전 청년유니온 관계자와 만나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단기 계약직으로 일한 149명의 시간외수당 등 체불임금을 즉시 지급할 수 있도록 의회와 협의해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과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지난달 19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부산국제영화제 계약직 스태프 시간외수당 체불 등 영화제 관련 노동실태를 고발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달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시간외수당과 관련해 미리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전하고 앞으로 영화제 안팎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영화제 기간에 단기 계약직원들의 시간외수당 등 1억2천만원을 포함해 연간 3억원가량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청년 근로자 체불임금 해결이 당장 시급한 현안이므로 긴급예산을 편성해 문제해결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필요한 예산은 현재 부산시의회에서 심의 중인 올해 결산 추경에서 계수조정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또 "지금까지 노동을 경시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영화제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서 불법적 관행을 개선하고 노동권익이 향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영화제 측이 직원 임금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경비조차 제대로 회계 처리하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 운영을 해왔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며 "상당한 시비와 국비를 지원하는 만큼 엄격한 회계처리가 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부산시의회도 "영화제 측이 청년 '열정페이'를 이용하는 잘못된 관행을 지금까지 계속해왔다"며 "내년도 영화제 지원예산에서 체불임금만큼 제외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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