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으로 협력 업체들도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이 구조조정을 포함한 대규모 경비 절감 계획을 세웠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 폭스콘의 내부 메모를 인용해 내년은 "매우 힘들고 경쟁이 심한 해"가 될 것이라며 경비 절감 목표를 200억 위안(약 3조2천600억원) 규모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이 메모에서 내년 아이폰 사업 부문에서 60억 위안 규모의 지출을 줄여야 할 것이며 기술직을 제외한 부문에서 10% 정도 인적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폭스콘은 "현재 검토 중인 계획은 지난 수년 동안 이뤄진 통상적인 작업과 다르지 않다"면서 향후 1~2년의 세계 시장과 수요 상황을 검토해 매년 예산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폭스콘의 이런 계획은 아이폰XR를 비롯한 아이폰 신제품 생산 계획을 감축한 영향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달 말 일부 부품업체에 애초 9월∼내년 2월 생산을 요청했던 아이폰XR 7천만대 중 최대 3분의 1을 줄인 데 이어 지난주 거듭 생산 계획을 감축하기로 일부 업체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언론들은 지난 16일 폭스콘이 중국 선전(深천<土+川>) 공장의 생산량을 작년보다 10%가량 줄였고,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시에 있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스크린 공급 업체인 보언광학이 최근 임시직 노동자 8천여 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지난 20일 중국 등 신흥시장의 아이폰 수요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이달 들어 세 번째로 애플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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