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지방선거와 올림픽 참가시 명칭 변경, 탈원전 등 10개 안건에 대한 국민투표를 이틀 앞둔 가운데, 대만의 중화올림픽위원회(CTOC)가 올림픽 대회 참가 명칭 변경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2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CTOC가 전날 올림픽 참가 예정 선수들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들이 '차이니스 타이베이'의 명칭으로 2020 도쿄올림픽 예선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대만'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안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기자회견에는 세계적인 배드민턴 선수인 저우톈청(周天成), 양궁선수 레이첸잉(雷千瑩) 등 올림픽 참가 예정 선수들이 배석했다.
저우 선수는 "여러분의 한 표에 체육인의 앞날이 달려있으니 절대 감정적으로 투표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린훙다오(林鴻道) CTOC 위원장은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은 국제대회에서 대만을 대표해 출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상에 올랐을 때 그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올림픽기가 아닌 차이니스 타이베이기라고 말했다.
대만 프로야구 협회와 대만 야구협회도 CTOC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6일 세 번째 서한을 CTOC에 보내 1981년 로잔 회의에서 결정한 이후 대만이 사용해온 '차이니스 타이베이' 명칭을 바꾼다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명확한 입장을 다시 밝혔다.
IOC는 대만이 IOC 규정과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올림픽 대회에 선수를 파견할 수 있는 출전권을 박탈당하거나, IOC 승인이 정지 또는 취소될 수 있다는 올림픽 헌장 27.9조를 재확인했다.
한편, 대만 당국은 지방선거와 국민투표를 위한 투표용지를 수송하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대만 서남부 자이(嘉義)현에서 투표용지 유출 사건이 발생해 투표용지 수송에 더욱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는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정부가 2016년 집권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전국적인 선거로, 2020년 대선을 앞둔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다.
투표는 24일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오후 4시까지 할 수 있고, 개표 결과는 같은날 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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