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예비사무관, 지역 화폐 성공사례 배우러 곡성군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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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 곡성군이 지역 화폐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전국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22일 곡성군에 따르면 군은 지역 유동자금의 선순환을 위해 2001년부터 심청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약 228억원의 상품권을 판매(연평균 약 13억원)하며 인구 3만의 작은 곡성군에 지역 경제 활성화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최근 인구 감소와 간편 결제 수단의 보편화로 상품권의 판매는 정체되기 시작했다.
곡성군은 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환전 수수료를 보전해주고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곡성군은 상품권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한 방법에 몰두했다.
올해 1월부터 관광명소인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입장료를 3천원에서 5천원으로 올리고, 대신 인상분 2천원을 심청상품권으로 되돌려주는 방안을 시행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7년 1년 동안 약 11억원이 판매된 심청상품권이 2018년 10개월 만에 약 25억원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0개월간 기차마을 유료관광객은 61만5천184명으로, 기차마을 입장료 환급분은 12억3천만원이나 됐다.
관광객들이 이렇게 환급받은 2천원의 심청상품권을 소비하기 위해 지역 식당이나 상점을 찾으면서 약 50억 정도의 간접 수익을 발생시키 것으로 추정된다.
곡성군은 이와 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종이 화폐라는 심청상품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자 화폐 도입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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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곡성군의 지역 화폐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한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제11기 5급 승진리더과정 연수생 25명이 지역 화폐의 성공적 유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 20~21일까지 1박 2일간 곡성군을 방문했다.
모바일 지역 화폐의 성공적 도입방안을 연구 중인 이들은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을 방문하여 지역 상품 소비를 촉진하며 침체한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있는 심청상품권 운영 현황을 듣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연수생들은 군민만 활용하던 지역 화폐를 외부 관광객이 쓸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든 것에 주목하고 곡성을 찾게 됐다.
박종복 연수생 분임대표는 "관광상품과 지역 상품권을 연계해 상품권 수요자를 관광객까지 확대하는 참신한 발상과 떠오른 생각을 빠르게 실천한 추진력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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