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숙소 명단 200여개 삭제…이스라엘 "중과세"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놓고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야리브 레빈 이스라엘 관광장관은 에어비앤비에 높은 세금을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보복 방침을 예고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에어비앤비는 지난 19일 요르단강 서안 지역 숙소 200여 개의 명단을 자사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레빈 장관은 에어비앤비의 정책이 "차별적"이라며 서안지역 숙소 주인(호스트)들에게 에어비앤비에 대한 고소를 장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거주지를 점령해 분쟁이 이어지는 곳으로, 에어비앤비는 "그동안 사람들이 흩어져 사는 땅에서 수익 사업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삭제 결정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인디펜던트는 이스라엘의 이번 제재 위협은 반이스라엘 운동에 대항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또 지난 2005년 시작된 반이스라엘 운동인 '불매·투자철회·제재'(BDS) 운동'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몇 년간 BDS 운동으로 인해 기업들이 서안지역에서 운영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에서 열리기로 한 영화제나 유명 뮤지션의 콘서트, 전시회, 운동 경기 등이 취소됐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면서 팔레스타인을 내쫓고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지역을 점령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측은 이스라엘의 제재가 적용되면 내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찾을 관광객 수천 명의 숙박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어비앤비, 요르단강 서안지역 숙소 명단서 삭제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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