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진' 블래터, 인판티노 FIFA 회장 조사 촉구

입력 2018-11-22 18:13  

'불명예 퇴진' 블래터, 인판티노 FIFA 회장 조사 촉구
FIFA 수사 지휘 스위스 검찰총장-인판티노 접촉에 의혹 제기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국제축구연맹(FIFA) 부패 스캔들 속에 불명예 퇴진했던 제프 블래터 전 FIFA 회장이 잔니 인판티노 현 회장을 조사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FIFA 수사를 지휘하는 미카엘 라우버 스위스 검찰총장이 인판티노 회장과 사적으로 만났다는 것을 시인한 뒤 나온 반응이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블래터 전 회장은 FIFA 윤리위원회가 인판티노 회장을 조사해야 한다며 "그가 선거 때 부르짖던 투명성은 어디로 갔느냐. 그는 자신이 결백하다는 걸 보여주려면 윤리위에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구 폭로 전문 사이트 풋볼리크스는 최근 라우버 검찰총장과 인판티노 회장이 2016년 봄 비공식적으로 몇 차례 만났다고 공개했다.
블래터 전 회장은 2015년 6월 부패 스캔들로 FIFA가 논란에 휩싸였을 때 돌연 사퇴하며 17년간 차지했던 자리에서 내려왔다. FIFA 회장 선거에서 이기며 5선에 성공한 지 불과 나흘만이었다.



라우버 검찰총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인판티노 회장을 만난 것은 정상적이고 통상적인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을 만난 시점이 FIFA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고 인판티노 회장도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 재직 때 결제했던 방송권 계약 문제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었던 때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스위스 감찰당국은 라우버 총장이 감찰을 받는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두 사람의 만남이 적절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블래터 전 회장은 "나와 관련된 수사가 2015년 9월 시작된 뒤 내가 라우버 총장한테 한 차례 조사를 받는 동안 인판티노는 라우버 총장을 만났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법무부와 스위스 검찰이 공조한 FIFA 수사는 2015년 시작됐지만, 스위스 검찰이 맡은 사건은 아직 한 건도 재판이 시작되지 않았다. 블래터 전 회장이나 그의 측근인 제롬 발케 전 FIFA 사무총장은 기소를 피했다.
라우버 검찰총장은 FIFA 수사가 더디게 진행된다는 비판에 몇 건은 내년에 수사가 종결되거나 기소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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