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우회 유럽行 가스관 박차…'터키스트림' 노선 확정

입력 2018-11-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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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우회 유럽行 가스관 박차…'터키스트림' 노선 확정
'북부 스트림-2' 내년 완공 목표…"갈등 우크라 가스관 2022년 중단 계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크림사태 등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유럽행 가스관에서 탈피하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터키를 경유하는 유럽행 가스관 '터키 스트림'(TurkStream) 노선을 확정하고 관련 유럽국들과 파이프라인 건설 및 가스 공급 계약 체결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를 경유하는 가스관은 불가리아-세르비아-헝가리-슬로바키아로 연결될 예정이다. 불가리아를 거쳐 그리스로 이어지는 가스관도 검토되고 있다.


가스프롬은 불가리아와 세르비아로의 가스공급은 2020년, 헝가리로의 가스공급은 2021년, 슬로바키아로의 가스공급은 2022년 초부터 개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러시아는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를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러시아는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에서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기존 가스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편으로 터키 스트림 가스관과 '북부 스트림-2'(North Stream-2) 가스관 건설을 추진해왔다.
터키 스트림은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터키 서부 지역으로 약 1천100km 길이의 가스관을 부설하고 터키와 그리스 국경 지역에 유럽 국가 공급용 가스 허브를 건설한 뒤 이후부턴 수입자인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직접 자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건설하도록 하는 사업 구상이다.
터키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 2개 라인 중 1개 라인을 자국으로 연결해 러시아 가스를 수입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터키는 앞서 지난 19일 터키 스트림 흑해 해저 구간(약 930km) 공사 완공을 기념하는 행사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했다. 이 가스관을 이용한 터키로의 러시아산 가스공급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러시아는 이밖에 자국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북부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확장하기 위한 '북부 스트림-2' 가스관 건설 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현재 2개 라인인 북부 스트림 가스관에 2개 라인을 추가로 신설해 연 550억㎥인 가스관의 용량을 두 배로 늘리려는 것이다.
러시아는 터키 스트림과 북부 스트림-2 가스관이 완공되는 대로 기존 우크라이나 경유 유럽행 가스관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북부 스트림-2와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2019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사용료가 새 가스관 사용료보다 훨씬 싸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가스 공급 노선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19년 말부터 친서방 노선을 걸으며 자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 경유 가스관 이용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적잖은 가스 통과 수수료를 챙겨온 우크라이나는 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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