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4일 지방선거·국민투표 동시 진행…2020년 대선 전초전 주목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중국과 국민당에 맹공을 퍼부으면서 '탈중국화' 지지세력 결집 시도에 나섰다.
23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장화(彰化)현 민진당 현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대만 민주주의 수호 전쟁"이라고 규정하면서 "우리는 대만 민주주의의 방어선을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차이 총통은 중국을 겨냥, 유권자들이 '외부세력'의 선거 개입 시도를 표로 심판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외부세력'이 다량의 가짜뉴스를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살포함으로써 대만을 어지럽히고 있다면서 대만인의 미래는 외부세력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반드시 대만 민주주의에 한 표를 행사해달라"며 "외부에서 대만 여론을 통제하려는 세력에 '안 돼"라고 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진당은 중국이 인터넷에서 대만 정부와 자기 당 후보들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을 조직적으로 유포하면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치려 한다고 의심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의혹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아울러 차이 총통은 친 중국 성향의 국민당도 중국 본토와 함께 싸잡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대만 주권이 위축되고 중국이 대만을 억압할 때 국민당이 나와서 뭐라고 한마디 하는 것을 못 들어봤다"며 "국민당 같은 반동세력이 돌아와서도, 천신만고 끝에 세운 민주 제도가 넘어져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만은 24일 지방선거와 올림픽 참가 명칭 변경 여부 등 10개 국민투표를 동시에 진행한다.
6대 직할시 시장과 시의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등 1천여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2020년 차기 총통 선거를 앞둔 전초전 성격을 띤다. 차이 총통은 차기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또 2020년 도쿄 올림픽 대회에 현재의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으로 참가할 것인지를 묻는 국민투표는 중국으로부터의 독립 의향을 묻는 것과 사실상 큰 차이가 없어 그 결과에 따라 양안 관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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