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이라도] ① '서울에 아예 베이스캠프를' 지자체 국비 전쟁

입력 2018-11-25 11:00  

[한 푼이라도] ① '서울에 아예 베이스캠프를' 지자체 국비 전쟁
지자체마다 전담팀 구성…서울 상주하며 총력전 전개
지자체장 국회로, 정부부처로 "신발에 연기 날 정도"



(전국종합=연합뉴스) 정치 이슈로 공전하던 국회가 22일부터 정상화하면서 내년 국비 예산 심의도 본격화됐다.
이에 발맞춰 전국 각 자치단체는 한 푼이라도 더 내년 국비를 확보하고자 신발에 연기가 날 정도로 뛰어다니며 눈물겨운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기획재정부 출신 유재수 경제부시장과 함께 국회 정상화 첫날인 22일 서울을 방문해 박재호, 김세연, 장제원, 이헌승 등 지역 국회의원을 만나 내년도 국비 예산 추가 확보 전략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23일 오전에는 국회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면담하고 "민주당에 대한 부산시민 기대가 크다"며 "이 대표께서 부산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구윤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등 정부 각 부처 인사들도 연이어 찾아가 내년 국비 지원을 부탁했다.



오 시장은 이번 '국비 세일즈'에서 경부선 철로 지하화 및 부전 복합역 개발 타당성 용역비 50억원, 도시철도 노후시설 개선 지원사업비 409억원, 도시철도 노후전동차 교체 사업비 201억원 등 현안사업비 확보에 주력했다.
부산시 국비전략팀은 지난달 29일부터 아예 부산시 서울본부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연일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정부청사 등을 쫓아다니고 있다.
부산시 각 실·국장도 돌아가며 이달 초부터 국회와 중앙부처를 방문해 수시로 내년 국비 사업을 설명하고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등 읍소작전을 펼쳤다.
경기도는 지난 5월부터 지역 국회의원실과 함께 중앙 각 부처를 찾아다니며 설득한 결과 내년 국비 9조1천여억원을 정부안으로 확보하고 예산안에 반영한 상태다.
경기도는 예산안에 직접 편성되지는 않지만 도와 관련된 각종 사회간접자본 사업비 등 3조∼4조원 정도 국비를 추가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비확보팀장을 비롯해 2∼3명의 직원을 국회에 상주시키며 국비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고 자료를 제출하는 등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국회 예산소위가 본격 시작되는 26일부터는 기획조정실장을 국회에 머물도록 하고 평화부지사와 행정1·2 부지사, 각 실·국장들도 수시로 국회를 방문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매주 1∼2회 국회 등을 방문해 여야 예산결산위원 등을 잇달아 접촉하는 등 국비 확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달 들어 지난 5일과 7일, 14일, 20일 네 차례 국회와 정부 부처를 방문했고, 27일과 30일에도 국회 등을 다시 찾아가 예산확보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충북은 국회 예산 심사과정에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중부고속도로 확장, 중부내륙철도 건설 등 굵직한 지역개발 현안사업 국비를 추가 확보하거나 새로 편성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5일 국회를 방문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TK(대구·경북)발전특위 위원장, 장제원 예결위 간사, 안상수 예결위원장 등을 차례로 만나 증액이 필요한 현안사업의 절박한 사정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말부터 국비 확보를 위해 국회 안에 행정부지사와 재정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국비 확보 태스크포스 현장캠프를 가동해 정치권과 적극적인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예산 심의에 대응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역 국회의원과 국비 사업 소관 상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만나 수시로 예산정책간담회를 열고 의원실 보좌진과도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며 국비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인천시는 소속 실·국장이 인천 국회의원 13명을 전담 마크하는 국비 확보 성과 책임제를 시행 중이다.
각 국회의원 지역구에서 추진되는 주요 현안사업을 놓고 인천시와 국회의원 간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최대한 국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강원도 역시 정부 예산안이 국회로 제출된 9월 이후 국비확보전략회의를 거쳐 국회대응사업(26개 사업, 900여억원)을 확정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현장대응팀과 국비 확보 종합실 2팀으로 나눠 막바지 정부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2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등 조정소위원회 심사가 열리는 국회를 찾아 예결위 의원들과 만나 울산시 국비 사업이 최대한 증액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김상현, 강종구, 장덕종, 김광호, 임보연, 변우열, 장영은, 황봉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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