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숨겨진 미래·조종이 울린다

입력 2018-11-23 15:54  

[신간] 숨겨진 미래·조종이 울린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안중근의 동양평화론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숨겨진 미래 = 장세진 지음.
'상상된 아메리카', '슬픈 아시아'를 쓴 학자인 장세진 한림대 한림과학원 교수가 한반도에서 냉전 흐름을 거스르고자 했던 지성인들의 계보를 추적했다.
미국 혹은 소련 중심 시각을 거부하고 분단 상황 속에서 출구를 찾으려 한 사람들의 사상을 '개념사'라는 틀로 분석한다.
저자가 탈냉전 시도의 시초로 보는 인물은 소설가로 유명한 염상섭(1897∼1963). 그는 미국과 소련에 모두 거리 두기를 희망한 중간파였다. 중간파는 남북 협상을 중시했으나, 현실 정치 세력으로 성장하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
그는 염상섭을 필두로 여운형과 조봉암, 1960년대 최인훈·이호철·김준엽·민두기, 1970년대 장준하·함석헌·리영희를 냉전 패러다임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 한 사람으로 분류하고 1940∼1970년대 주요 사건을 설명한다.
저자는 냉전 논리가 심화한 1980년대 이후를 분석 대상으로 삼지는 않았지만, 수십 년 전 '결을 거스른 움직임'이 현대 한국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료하다고 강조한다.
"진영논리로 뭉뚱그려 부를 수 있는 현상들이 알려주는 것은 개념이 단지 사유의 영역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개념은 관념과 추상의 깔끔한 증류수가 아니라 모든 것들이 어지럽게 뒤섞인 덩어리이다."
푸른역사. 452쪽. 2만5천원.
▲ 조종이 울린다 = 볼프강 슈트렉 지음. 유강은 옮김.
2008년 찾아온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시사회학 관점에서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한 연구서.
진보적 사회학자인 볼프강 슈트렉 독일 막스플랑크사회연구소 명예소장은 마르크스와 엥겔스 이후 되풀이된 자본주 위기설이 완전히 틀리지 않았다면서 자본주의가 조종(弔鐘)을 울릴 시점이 다가왔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자본주의를 역사, 문화, 정치체, 생활방식이라는 네 가지 관점으로 조명하면서 장기불황, 과두적 지배, 공공영역 약탈, 제도적 부패, 글로벌 무정부 상태라는 위협 요소가 자본주의의 미래를 제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어 경제학뿐만 아니라 사회학적 요소로 자본주의를 관찰해야 그 실상이 드러난다고 강조하면서 "자기만 챙기는 신자유주의적 삶에 대한 열광이 조성되지 않을 때 새로운 질서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문책. 460쪽. 3만원.



▲ 인간이란 무엇인가 = 백종현 지음.
국내 대표적 칸트 연구자로 꼽히는 백종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3회에 걸쳐 진행한 특강 원고를 모았다.
한국어 칸트선집 발간을 기념해 마련된 특강에서 저자는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행해야만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라는 질문을 설명한다.
세 가지 주제에 대한 답은 칸트가 남긴 3대 비판서인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에 대한 고찰의 성과물이기도 하다.
저자는 "3대 비판서는 진·선·미의 본질이 아니라 그 원천을 밝혀내는 과제를 수행한 저작"이라며 "칸트는 인간을 초월적 주관이자 도덕적 주체이고 반성적 존재자로 봤다"고 결론짓는다.
아카넷. 268쪽. 1만3천800원.
▲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 안중근 지음.
안중근과 일본 고등법원장이 면담한 내용을 기록한 '청취서'와 안중근이 집필한 미완성 원고 '동양평화론'을 4개 언어로 묶었다.
손태수 성균관대 겸임교수, 신현하 경상대 명예교수, 김월배 중국 하얼빈이공대 교수가 각각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번역했다.
이영옥 안중근의사기념관장과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서문과 해설을 썼다.
서울셀렉션. 228쪽. 1만6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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