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지원자 급감에 서울교육청, '상업고 구조조정' 검토

입력 2018-11-25 07:11  

학생·지원자 급감에 서울교육청, '상업고 구조조정' 검토
108년 역사 덕수고 특성화계열, 다른 특성화고와 통폐합 계획
특성화고 신입생 미달사태 올해도 재현될 듯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과거 '상고'로 불린 상업계열 특성화고등학교 '구조조정'을 검토한다.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최근 '덕수고등학교 이전·재배치 계획'을 행정예고하면서 "특성화계열은 2023년까지 통폐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덕수고는 1910년 공립수하동실업보습학교로 개교한 108년 전통의 학교다. 상업고로 운영되다가 2007년 인문계가 생기면서 특성화계열과 인문계열이 모두 있는 서울 유일의 '종합고'가 됐다. 하지만 교육목표가 다른 2개 계열이 한 학교에 묶여있어 학교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덕수고 인문계열은 2021년 3월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이전한다. 덕수고라는 이름도 함께 가져간다. 신설학교는 남녀공학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남고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
글로벌경영·금융회계·컴퓨터정보과 등으로 구성된 덕수고 특성화계열은 2023년까지 현 성동구 교사(校舍)에서 운영된다. 송파구와 성동구 2곳에 학교가 나뉘어 있는 '멀티캠퍼스' 체제가 되는 것이다.
2023년 이후에는 다른 상업계열 특성화고와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덕수고는 아직도 이전 명칭인 '덕수상고'나 '덕수정보산업고'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특성화계열이 유명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재연 대법관 등이 '덕수상고' 졸업생이다.
교육청이 덕수고 특성화계열을 다른 상업계열 특성화고와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첫째 이유는 특성화고 인기가 날로 떨어져서다. 덕수고만 봐도 특성화계열 3학년은 207명인데 이들보다 2년 후배인 1학년은 140명에 그친다.
작년 서울 특성화고 70개교 신입생 모집 땐 정원(1만6천172명)의 약 1.1배인 1만8천66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지원자가 방송연예나 실용음악 등 인기학과에 몰려 40여개교가 신입생 1천900여명을 뽑지 못하는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서울 특성화고들은 올해 1만5천502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특성화고 진학희망조사에서 1만890명이 "특성화고 진학을 원한다"고 밝혔다. 특성화고 모집정원보다 4천600여명 적다. 실제 지원자는 진학희망자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미달사태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업계열 특성화고는 특히 인기를 잃고 있다. 교육청은 특성화고 지원추세와 학령인구 감소세가 지금처럼 유지되면 6개 공립 상업계열 특성화고 중 절반인 3곳은 한 학교로 통합해야 할 정도로 규모가 작아질 것으로 본다.
덕수고처럼 '명문 특성화고'까지 통폐합을 걱정하는 처지로 내몬 '근본원인'은 '학령인구 감소'다.
서울 중학생은 올해 4월 1일 현재 21만6천330명으로 20년 전인 1999년 39만220명보다 44.6%(17만3천890명) 감소했다. 출산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학령인구가 늘어나는 '반등'도 없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급감하고 상업계열 특성화고 지원율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면서 "상업계열 특성화고 통폐합이 완전히 정해진 것은 아니며 2023년까지 학령인구 감소세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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