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부터 미군 탭댄서까지…기대되는 외국 배우들

입력 2018-11-24 06:00  

IMF 총재부터 미군 탭댄서까지…기대되는 외국 배우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인 배우들의 국내 영화 출연이 늘고 있다.
2016년 '인천상륙작전'에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이 출연해 국내 관객을 놀라게 했고, 지난해에는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택시운전사'에서 송강호와 함께 투톱을 맡아 1천20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올 연말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하나인 뱅상 카셀과 브로드웨이 최고 탭 댄서이자 배우인 자레드 그라임스, 할리우드와 영국 드라마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제니퍼 엘이 국내 관객과 만난다.



◇ '국가부도의 날'서 IMF 총재로 분한 뱅상 카셀
'라빠르망', '제이슨 본', '블랙 스완', '오션스 트웰브' 등을 통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배우 반열에 오른 뱅상 카셀이 '국가부도의 날'에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 역을 맡았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IMF 총재였던 미셸 캉드쉬가 프랑스 국적인 것이 고려됐다고.
뱅상 카셀은 숨 쉴 틈 없이 한국 협상단을 몰아붙이며 한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한다. 한국 협상단 중 그와 맞선 사람은 김혜수가 연기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뿐이다.
뱅상 카셀과 호흡을 맞춘 김혜수는 오래전부터 그의 팬이었다고 한다.
김혜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뱅상 카셀이 IMF 총재 역을 맡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오마이 갓'했다"며 "솔직히 외모를 보고 좋아했는데 실제로 호흡을 맞춰보니 연기가 정말 끝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뱅상 카셀의 역할은 어찌 보면 대사에만 충실해야 하는 역이었는데 그런데도 다르더라"며 "좋은 배우란 무엇인가, 갖춰진 배우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 6·25 참전 미군 역을 맡은 브로드웨이 최고 탭 댄서
다음 달 19일 개봉 예정인 '스윙키즈'에는 현재 브로드웨이 최고 탭 댄서로 꼽히는 자레드 그라임스가 출연한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한 공연의 메인 댄서로 활약했고 머라이어 캐리, 그레고리 하인즈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연한 댄서 겸 배우다.
브로드웨이 전설적인 댄서 '프레드 아스테어' 이름을 딴 아스테어 어워드(Astaire Award)를 수상할 정도로 탭 댄스 최고봉에 오른 인물로 꼽힌다.
그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거제포로수용소를 무대로 한 '스윙키즈'에서 오합지졸 댄스단 리더 '잭슨' 역을 맡았다.
잭슨은 오디션을 통해 수용소 내 최고 트레블 메이커 '로기수'(도경수 분), 4개 국어가 가능한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박혜수 분),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반드시 유명해져야 하는 '강병삼'(오정세 분), 반전 댄스 실력을 지닌 '샤오팡'(김민호 분)을 댄스단 멤버로 선발한다.
그와 호흡을 맞춘 아이돌 그룹 'EXO' 출신 도경수는 "자레드 그라임스와 춤을 출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았고 영광이었다"며 "대화가 통하진 않았지만, 감정은 서로 통했다"고 전했다.



◇ 글로벌 군사기업 지휘하는 CIA 핵심팀장 '제니퍼 엘'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 개봉하는 'PMC: 더 벙커'에도 외국인 배우가 참여한다. '킹스 스피치', '오만과 편견'에 출연한 영국 배우 제니퍼 엘이 주인공이다.
제니퍼 엘은 CIA 팀장 역을 맡아 글로벌 군사기업(PMC) 핵심팀 블랙리저드를 지하 30m 벙커 안으로 투입한다.
그는 오로지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직진하는 당찬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매력을 발산한다.
제니퍼 엘은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컨셉이었다. 영화 스토리에 특유의 동력이 있다. 지금까지 한 영화와 다른 에너지와 활력이 넘쳤다"고 촬영을 마친 소감을 밝힌 바 있다.



◇ 늘어가는 외국 배우 출연…한국영화계 자신감의 방증
공교롭게 올해 대미를 장식할 대작 3편에 모두 외국인 배우가 비중 있는 배역으로 출연한다.
이를 두고 영화계에서는 한국영화의 높아진 위상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뱅상 카셀의 캐스팅에는 한국영화에 대한 그의 호감이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국가부도의 날' 제작사 '영화의 집' 이유진 대표는 그의 캐스팅에 대해 "뱅상 카셀이 한국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 시나리오가 흥미로웠고, IMF 총재를 연기한다는 데 끌려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국영화를 대하는 외국 배우들의 자세도 한층 진지해졌다. 과거 일부 외국 배우들이 무성의하게 작품에 임한 것과는 딴판이라는 평가다.
자레드 그라임스는 출연을 결정한 후 '잭슨'에 어울리는 춤과 연기를 철저히 준비해 한국에 왔다고 한다.
'스윙키즈' 연출을 맡은 강형철 감독은 "영상통화로 오디션도 봤지만 사실 그라임스의 연기에 대해 걱정도 했었다"며 "그런데 현장에서 카메라를 대는 순간 '고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외국인 배우 출연 분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택시운전사'에 출연한 토마스 크레취만은 송강호와 함께 '투톱'으로 작품을 이끌어갔다.
자레드 그라임스는 '스윙키즈'에서 주연로 분류되며, 뱅상 카셀은 김혜수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는 역할을 맡아 영화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제니퍼 엘 역시 프로 전쟁집단을 지휘하며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우리 영화의 규모가 커지고 제작진 의식도 국제화하면서 외국 배우를 컨트롤하는 데도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며 "외국 배우 입장에서도 한국영화에 대한 좋은 인식이 있다 보니 한국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이 본인의 경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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