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치 탄생 120주년 좌담회 열어 높이 평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문화대혁명 때 희생된 중국 지도자인 류사오치(劉少奇) 전 중국 주석의 탄생 120주기를 맞아 "류샤오치 동지는 빛나는 모범"이라고 칭송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왕양, 왕후닝, 자오러지, 한정 등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류샤오치 탄생 120주기 기념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류샤오치 동지는 문화대혁명 중 린뱌오와 '4인방'(마오쩌둥의 3번째 부인인 장칭과 왕훙원·장춘차오·야오원위안) 반혁명집단의 잔혹한 박해를 받고 억울하게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류샤오치에 대해 "백색테러 하에서 2차례 체포돼 감옥에 갇혔으나 혹독한 시련을 맞이하고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당내에서 여러 차례 '좌경'이라고 잘못 배척당했지만, 개인의 득실을 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류샤오치 동지의 숭고한 인품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중국공산당과 중국 인민에 빛나는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류샤오치의 "빛나는 모범"을 일일이 설명했다. ▲ 초심을 잊지 않고 당에 충성한다 ▲ 진리를 견지하고 실사구시를 추구한다 ▲ 용감하게 책임을 지고 과감하게 창조한다 ▲ 부지런히 배우고 지행합일한다 ▲ 인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청렴하게 공사에 힘쓴다 등의 내용을 그는 열거했다.
이는 10년 전 류샤오치 탄생 110주기 때 후진타오 당시 주석이 "신중국 정치ㆍ경제 제도의 설립자 중 한명"으로 그를 기렸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류샤오치는 중국혁명과 건설사업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 경제, 정치, 군사, 문화, 교육, 외교, 당의 건설 등 분야에서 탁월한 공훈을 세웠다"면서 "우리는 이미 역사의 배턴을 넘겨받았다. 류샤오치 동지 등 선대 혁명가들이 한평생 분투한 위대한 사업을 계승하고 발전하자"고 독려했다.
1898년 11월 24일 태어난 류 전 주석은 문화대혁명이 일어나자 주자파(走資派ㆍ자본주의 추종 세력)로 몰려 1969년 11월 12일 허난성의 한 감호시설에서 폐병으로 사망했다.
마오쩌둥이 류샤오치를 자신의 권력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 제거하기로 하자 린뱌오와 장칭 등이 숙청을 실행했다.
류사오치의 두 아들도 문화대혁명 중 당한 고통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류샤오치는 1980년 당국에 의해 재평가돼 명예가 회복됐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