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스파이 혐의로 종신형이 선고된 영국 박사과정 재학생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선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더럼 대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매슈 헤지스는 지난 21일 UAE의 연방 항소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종신형 선고를 받았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술라이만 하미드 알마주이 영국 주재 UAE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헤지스의 가족이 선처를 요청했다. 정부는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마주이 대사는 "우리는 영국과 아주 긴밀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은 관계로 인해 원만한 해결책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헤지스의 아내인 다니엘라 테하다는 "(UAE 정부에) 선처를 요청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스의 가족은 그러나 헤지스는 스파이가 아니며, UAE의 안보 및 법집행 시스템과 문제가 생긴 연구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헤지스는 지난 5월 두바이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아랍의 봄 이후 안보정책에 관한 박사 논문 연구차 2주 일정으로 UAE를 찾았는데, 사실은 영국 정부 기관을 위한 감시 활동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UAE는 주장했다.
헤지스에 대한 종신형 선고 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매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고,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영국과 UAE의 관계에 해를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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