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관 테러 시도' 후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통화
파키스탄, 중국 해외 일대일로 사업 중 가장 규모 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중국 영사관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 시도를 규탄하면서, 양국 관계가 이로 인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중국 외교부 웨이신(微信·위챗) 공식계정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중국과 파키스탄의 우의를 훼손하려고 시도하는 어떠한 행동도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파키스탄 측의) 긴급 통보는 깨질 수 없는, 양국의 굳은 우의와 상호 신뢰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파키스탄 경찰의 신속하고도 결단력 있는 행동으로 영사관 직원들이 안전할 수 있었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테러 시도에 대해서는 "중국은 경악스러움을 표한다. 외교기구에 대한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파키스탄에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히 인식하고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 유사 사건의 재발을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쿠레시 장관도 파키스탄 정부와 사회 각계가 이번 테러시도에 대해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파키스탄 정부와 국민은 우방 중국과 결연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괴한 세 명이 총을 쏘며 중국 영사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비병과 교전하다가 모두 사살됐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파키스탄 무장 반군조직 발로치스탄 해방군(BLA)은 "중국은 압제자이며 우리의 재원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현재 중국과 460억달러(약 52조원) 규모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비롯해 620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 일대일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인데, 파키스탄은 이 같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과도한 부채로 최근 경제위기를 맞은 상태다.
한편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CPEC는 양국 평화와 번영에 중요한 사업으로 양국 국민의 폭넓은 지지 속에 질서 있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경제회랑 건설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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