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남수단은 23일(현지시간) 석유산업에 관한 개괄적인 협정에 서명했다고 AFP통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협정 서명식은 이날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에제키엘 룰 가트쿠스 남수단 석유부 장관과 제프 라디브 남아공 에너지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남수단 가트쿠스 장관은 남아공이 협정에 따라 원유 탐사, 기술자 훈련, 정유시설 및 송유관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수단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라디브 장관도 "우리는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 이상 투자할 것"이라며 특히 남수단에 건설하려는 정유시설은 하루에 6만 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단은 현재 자체적인 정유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수단으로 보낸 뒤 정유를 다시 수입하고 있다.
남수단은 석유산업을 앞세워 경제 재건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은 석유 매장량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 앙골라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국가다.
그러나 AFP에 따르면 현재 남수단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에 약 15만5천 배럴로 2013년 내전이 발발하기 전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남수단 정부는 원유 생산시설 복구, 새로운 광구 탐사 등에 힘입어 하루 원유 생산량이 내년에는 28만 배럴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수단에서는 올해 9월 살바 키르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 리크 마차르가 평화협정에 서명하는 등 정치 안정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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