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에 대해 공개적으로 신뢰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업무 처리에 극도로 만족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들이 허위 소식통이나 질투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인용해 기사를 거꾸로 쓰는 것을 좋아한다"며 "가짜뉴스들은 자기네 기사를 송고하지 못하게 될까 싶어 나한테 설명 한 마디도 요청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에게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 직후 나왔다.
이 보도를 '가짜뉴스'로 보고 의식적으로 반론에 나섰다는 풀이가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증시 불안 때문에 므누신 장관을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다고 보고, 제롬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추천한 므누신 장관을 구박한다는 요지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 기간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때문에 경제적 성취가 위태로워질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상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주가가 상승할 때 자신의 경제정책에 자찬을 보내는 등 주가를 경제정책 성공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간주하기도 했다.
WSJ은 고율 관세를 놓고 치고받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의 와중에서 므누신 장관이 보이는 회의론도 불화의 한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에 대한 징벌적 통상조치에 있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매파와 대조를 이루는 비둘기파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달 회의 때 므누신 장관이 "(고율 관세를 몰아치는) 우리의 대중국 전략이 진짜 잘 통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거기서 '우리'는 무슨 뜻이냐"고 쏘아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다만 고위 관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쾌감이 반드시 그 관리의 영향력 축소나 경질 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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