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KT빌딩 지하 화재…통신장애 지속(종합3보)

입력 2018-11-24 14:17   수정 2018-11-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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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KT빌딩 지하 화재…통신장애 지속(종합3보)
"사람 진입 못 해 진화 늦어져…완전 복구는 수일 걸릴 듯"
서대문구·마포구·중구 등 14개 동 회선 불통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임기창 김지헌 기자 = 24일 오전 11시 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장 상공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으며 소방 당국은 인원 140명과 장비 59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소방은 특수구조대 등을 투입, 두 차례에 걸쳐 사람이 있는지 현장을 수색했으며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건물에 인화물질은 없었으며 화재 발생 장소는 통신 케이블만 설치된 곳이고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8천881㎡ 규모다.
소방은 불이 건물 지하 통신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통신장비용 갱도라고 할 수 있는 통신구가 외부 지하로 이어져 있고 이곳에 통신선과 광케이블 등이 있다.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천 회선, 광케이블 220조가 설치됐다. 조는 전선의 세트를 세는 단위다.
건물 밖 통신구 위 지상에는 통신구로 이어지는 맨홀이 여러 개 있다.
소방은 맨홀로 장애물을 투입, 불길이 통신구를 따라 계속 번지지 않게 해둔 상태다.
한 소방 관계자는 "건물 규모나 인명피해 기준으로 봤을 때 대형 화재로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광케이블이 있어서 유·무선 (통신에 문제가) 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완전 진화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이 진입할 수가 없다"며 "지상의 맨홀보다 2m 아래에 불길이 있어서 사람이 물리적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맨홀에 물을 부어서 채우는 방식으로 끄고 있다"며 "광케이블이 고무 재질이다 보니 잘 타서 진화가 늦어지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하에 (불길이) 차단돼 있어서 상층부로 올라올 가능성은 없다"며 "불길이 번지지 않아서 1시간 정도면 초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는 조금 더 지속할 전망이다.
이 화재로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에서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등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 상가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유선전화는 서대문구, 마포구, 중구 등 총 14개 동 회선이 불통이다. 무선통신도 유선과 비슷한 범위 내에서 불통이 발생하고 있다.
현장에 나온 KT 관계자는 "빨리 복구하려면 광화문 쪽 우회로를 써야 할 것 같다"며 "최소 하루이틀 정도 가복구를 할 것이고 완전 복구에는 시간이 꽤 걸린다. 연기가 빠진 뒤 사람이 들어가서 봐야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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