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州 가운데 5개州 잠정 결과만 공개…최종 집계 연말에 나올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달 하순 치러진 아프가니스탄 총선의 결과 발표가 계속 연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아프간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총선 잠정 결과는 지난 10일께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2주가량 미뤄진 끝에 지난 23일 총선이 치러진 32개 주(州, 전체 주는 34개) 가운데 파라 주 등 5곳의 결과만 공개됐다.
대부분 주의 총선 결과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셈이다.
아프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남은 주의 총선 잠정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개표 결과는 연말에 가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총선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 등을 이유로 꼽았다.
아프간 정부는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 생체 인증 등록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
투명한 선거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였으나, 시스템 오류 등으로 지난달 20일 선거 당일부터 여러 혼란이 빚어졌다.
결국 선관위는 인증 과정에 문제가 생긴 일부 투표소의 투표를 하루 더 연기하기도 했다.
투표 직전에 테러가 발생한 칸다하르 주의 선거는 아예 1주일 연기되기도 했다.
또 아프간 정부군과 반군 조직 탈레반 간의 내전 등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 혼란이 빚어지면서 투표 결과 집계 자체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은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한 국가라 의회의 정치적 비중은 매우 작은 편이다.
더욱이 현재 하원(총 의석수는 250석) 최대 정당인 자미아트-에 이슬라미의 의원 수가 불과 17명일 정도로 의회 의석은 지역, 종파, 민족으로 갈가리 찢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지난달 8년 만에 열린 총선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 선거 역량을 시험하는 잣대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달 총선은 보이콧을 강요한 탈레반의 위협 속에 열렸으며 실제로 전국 투표소를 겨냥해 약 400건의 테러 공격이 감행됐다.
이로 인해 민간인과 군경 등 300명가량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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