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사태 등 악재 영향…'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도 내리막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 계열사 주식을 담은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올해 투자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설정액 10억원 이상 삼성그룹주펀드 25개의 설정액은 이달 22일 기준 총 1조7천663억원으로 연초 이후 5천230억원이나 감소했다.
올해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에 각각 7조3천890억원, 6천432억원이 순유입된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이 기간 설정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삼성그룹주 펀드 상품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2(주식)(모)로 2천526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상품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삼성전자[005930] 18.54%, 삼성SDI[006400] 9.24%, 삼성물산[028260] 9.0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8.87% 등이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6.39%로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17.94%)나 해외 주식형 펀드(-11.99%)와 비교하면 선방한 편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에 여러 악재가 이어진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7.09%로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4.36%)나 해외 주식형 펀드(-1.84%)를 밑돌았다.
무엇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린 영향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일 장 마감 뒤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정지 후 삼성물산 주가도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그룹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 액면분할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전자의 지난 23일 종가는 4만2천400원으로 액면분할 후 거래 재개 첫날인 5월 4일의 5만1천900원에 견주면 6개월여 만에 18.30%나 하락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D램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하면서 메모리 업황의 다운사이클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당장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설비투자 축소로 수급이 빠르게 안정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삼성전자의 주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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