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중국의 강호 판팅위 9단이 제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중국의 1번 주자인 판팅위는 24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제6국에서 일본의 쉬자위안 8단에게 194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판팅위의 활약에 힘입어 5명의 기사가 모두 남은 중국은 2명씩만 남은 한국, 일본보다 우승에 훨씬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농심배는 한·중·일 3개국에서 5명씩 기사가 참가해 이긴 기사는 계속 두고 진 기사는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대국은 일본의 신예 쉬자위안 8단에게 너무나 아쉬운 한판이었다.
쉬자위안은 판팅위를 상대로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 중반 패싸움에서 바꿔치기로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하변 자신의 집을 돌보지 않고 우변에 둔 흑 159수가 뼈아픈 패착이 됐다.
판팅위는 상대의 빈틈을 타 하변에 잡힌 돌을 끌고 나오며 역습을 펼쳐 승부를 뒤집었다.
쉬자위안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도저히 재역전할 수 있는 형세가 되자 돌을 던지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한국은 25일 열리는 제7국에 이세돌 9단이 출격해 판팅위와 대결한다.
상대전적은 판팅위가 4승 2패로 앞서지만 큰 승부에 강한 이세돌이 한국에 첫 승을 안겨 줄지 기대된다.
농심신라면배 우승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하면 1천만원의 연승 상금을 준다.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1천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5연승을 달린 판팅위는 3천만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판팅위는 2016년 농심배에서 7연승을 거둬 이 대회 최다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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