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남, 기업 구단 최초 2부 '자동 강등' 수모

입력 2018-11-24 19:10  

프로축구 전남, 기업 구단 최초 2부 '자동 강등' 수모
전남, 대구전 1-2 패배로 최종전 남기고 2부 강등 확정
1995년 K리그 참가 이후 23년 만에 2부리그에서 재출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무대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제철가(家) 더비' 상대였던 전남 드래곤즈가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기업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자동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전남은 2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구FC와 K리그1(1부리그) 37라운드 홈경기에 서 1-2로 져 2부리그로 자동 강등됐다.
시즌 8승 8무 21패(승점 32)를 기록한 전남이 이날 강원에 0-1로 덜미를 잡힌 11위 상주(승점 37)와 승점 5점 차를 유지하면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하위(12위)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전남으로서는 K리그에 참여한 1995년 이후 23년 만의 2부 강등이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기업 구단이 다이렉트(자동) 강등된 건 전남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 굴욕적이다.
기업 구단 중에서는 부산 아이파크가 2015년 2부로 강등됐지만, 당시 부산은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졌다.
전남은 창단 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었지만 꾸준하게 성적을 내왔다는 점에서 2부 강등은 다소 충격적이다.
K리그 참가 3년째였던 1997년 준우승 돌풍을 일으킨 전남은 4위 5차례(1998, 1999, 2003, 2004, 2009년) 등 중위권 그룹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을 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는 1997년 우승에 이어 2006년과 2007년에는 2연패를 달성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6년 K리그1 5위를 차지한 전남은 그러나 지난해 10위로 추락했다.
전남은 지난 시즌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대구에 0-1로 졌지만, 가까스로 10위를 지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12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유상철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해 도약을 꿈꿨던 전남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유상철 감독은 8월 15일 강원전 0-1 패배로 6연패 부진에 빠져 팀이 최하위로 추락하자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구단의 전력강화실장을 맡아왔던 김인완 감독대행이 대신 지휘봉을 맡았지만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전남은 이날 대구전을 앞두고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상주, 인천 등이 모두 패해야 1부 잔류하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전남은 전반 39분 대구의 세징야에게 통한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후 0-1로 뒤진 후반 14분 김영욱의 헤딩골에 힘입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김영욱은 득점에 성공한 후 북받친 설움이 폭발한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래도 승리를 위해선 한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던 전남은 설상가상으로 후반 27분 대구의 홍정운에게 결승 골을 헌납하면서 1-2 패배로 결국 2부 강등이 확정됐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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