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매체 "알레포서 최소 100명 부상…호흡 이상 증세 등 호소"
반군 "독가스 보유ㆍ발포 능력 없다…정부군, 휴전 약화 시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한 알레포에서 24일(현지시간) 반군의 화학 공격으로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그러나 반군은 휴전 합의를 약화하려는 정부군의 '거짓말'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APㆍ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국영 매체 사나통신은 극단주의 무장 단체가 이날 밤 알레포에서 염소를 채운 포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나통신은 한 현지 경찰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격은 알레포 안에 있는 알 칼리디야 지역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후 시리아 국영 TV는 다른 두 곳도 공격을 받아 모두 21명이 부상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호흡에 이상을 보였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한 시리아 정부 관리는 반군의 독가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이번 공격 후 최소 50명의 민간인이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시리아의 친정부 TV 채널인 알 마야딘은 부상자가 최소 100명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 라미 압델 라만 대표도 포탄이 발사된 뒤 알레포에서 가스 냄새가 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반군 사령관 압델-살람 압델-라작은 반군은 독성 가스를 보유하거나 이를 발사할 능력이 없다고 의혹을 반박했다.
압델-살람 사령관은 이번 공격으로 수십명이 부상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트위터에 "이러한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썼다.
반군 대변인인 무스타파 세자리도 독가스 공격 주장을 부인하면서 반군 지역에 발사된 정부 측 포탄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정부가 최근 러시아와 터키간 휴전 합의를 약화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시리아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의심 공격은 주로 정부 측 소행으로 추정됐다.
앞서 유엔 관계자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JIM)은 바샤르 알아사드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군이 2014년과 2015년 시리아 3개 마을에 염소가스를 사용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2017년에는 칸셰이쿤에 사린가스를 살포, 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봤다.
서방국가들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비판해왔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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