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중국-파키스탄 일대일로 부작용 과소평가돼"

입력 2018-11-25 12:29  

中 전문가 "중국-파키스탄 일대일로 부작용 과소평가돼"
"인프라 건설비용 너무 비싸고, 인도 반발도 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과 파키스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과대 선전되고 그 부작용은 숨겨졌다는 날카로운 비판이 중국 전문가에 의해 제기됐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대일로 사업의 계획 단계부터 참여해 그 사정에 정통한 란저우(蘭州)대학 양수 국제정치학 교수는 최근 베이징의 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비판을 내놓았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2015년 4월 중국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 항까지 3천㎞ 구간에 도로와 철도, 송유관 등을 구축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에 합의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 찬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CPEC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믈라카 해협을 통과하는 해상 운송망을 대체하는, 중동 페르시아만과 중국을 잇는 육상 에너지 수송망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이 믈라카 해협을 봉쇄할 경우 중동산 원유를 수송할 길이 막힌다는 우려에서 대체 수송망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양 교수는 CPEC 사업의 현실성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양 교수는 "신장 지역이 이미 중국 최대의 석탄·천연가스 보유지로 부상한 상황에서, 극도로 험난한 지형을 뚫고 신장과 파키스탄 간 철로와 송유관을 건설하는 것이 과연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모든 부담을 고려할 때 송유관 건설 비용은 너무 크다"며 "송유관을 통한 원유 운송 구간이 4천㎞를 넘어설 때 그 비용은 이미 해상 운송보다 더 커진다는 점에서 CPEC 사업의 경제적 혜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CPEC 사업에 대한 인도의 반발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일대일로 사업이 참여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역내 통합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지지를 거부해왔다.
양 교수는 "중국 정부의 충분한 설명이 부족한 채, 낙관주의자와 선동가들이 그 혜택만을 지나치게 과장했다는 점에서 인도의 우려는 이해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앞으로 일대일로 사업을 보다 투명하게 집행해야 한다"며 "일대일로 사업은 중국 외교의 근간이 아닌 한 부분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기존의 유효한 정책을 저버릴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은 상대국에 대규모 투자와 차관, 경제협력 등을 약속하면서 일대일로 프로젝트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대일로 참여국의 주권이 침해되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한 '빚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파키스탄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70%에 달하며, 그 절반가량은 중국에 진 빚이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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