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합의문 서명 앞두고 발표…"영국 전체와 국민 모두를 위한 합의"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대국민 서한을 통해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합의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EU 특별정상회의에서 예정된 EU와 영국 간 브렉시트 합의문 서명을 앞두고 대국민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이같이 요청했다.
서한에서 메이 총리는 영국 의회에서 이 합의문이 비준될 수 있도록 마음과 영혼을 다해 뛸 것이라며 "이는 국익을 위한 것으로, 영국 전체와 국민 모두를 위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또 내년 3월 29일 영국이 EU를 탈퇴하게 되면 정치적 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고 브렉시트로 초래됐던 격렬한 다툼은 잊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나는 그것(브렉시트)이 우리나라의 부활과 화해의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탈퇴'(Leave)와 '잔류'(Remain)라는 꼬리표는 영원히 잊고 하나의 국민으로 다시 단결하는 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U와 영국은 이날 EU 특별정상회의에서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주로 다룬 브렉시트 합의문과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무역·안보협력·환경 등 미래관계에 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공식 서명한다.
이렇게 되면 EU와 영국은 일차적으로 브렉시트 협상을 일단락짓고, 이르면 내달 초에는 브렉시트 합의문을 양측 의회에 제출, 비준을 위한 동의 절차를 밟게 된다.
지난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에 따라 내년 3월 29일 EU를 자동으로 탈퇴하게 되며 그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문이 양측 의회에서 비준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하며 영국의 질서 있는 EU 탈퇴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집권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DUP)은 물론이고 보수당 내에서도 반대가 계속되고 있다.
알린 포스터 DUP 대표는 지난 24일에도 전당대회 연설에서 메이 총리의 합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개선돼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내년 3월 29일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문이 비준되지 않으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해 파장이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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