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카드사는 인터넷망을 다른 회사로 교체하기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KT[030200] 화재에 따른 통신장애가 이틀째 이어짐에 따라 카드사들은 ARS(자동응답시스템) 승인을 비롯해 대안 결제 방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BC카드 등 대부분 카드사가 자사 가맹점주들에게 ARS 승인을 안내하고 있다.
ARS 승인은 가맹점주가 카드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가맹점 번호(또는 사업자 번호), 카드번호, 카드 유효기간 등 결제 정보를 알려주고서 카드사의 승인을 받는 방식이다.
카드사들이 ARS 승인 안내에 나선 것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결제 정보가 오가는 인터넷 회선에 통신 장애가 생겼기 때문이다.
고객이 카드결제를 하면 가게의 카드 단말기는 결제 정보를 밴(VAN)사로 보내고 밴사는 이 정보를 다시 카드사로 보내 카드사가 해당 결제를 승인한다.
카드 단말기와 밴, 밴과 카드사가 결제 정보를 주고받는 인터넷망이 이번 화재로 '먹통'이 돼 결제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KT 측은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인터넷 회선이 77% 복구됐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ARS 승인은 월 한도가 낮게 설정돼 있어 이 지역 가맹점주들로부터 ARS 승인 요청이 오면 한도와 관련해 유연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또 관련 상담이 당분간 많을 것으로 보고 ARS 승인 상담 요원도 늘렸다.
삼성·하나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밴사와 협력해 밴사-카드사간 회선을 KT에서 다른 회사 망으로 교체했다.
특정 밴사의 경우 카드 단말기와 통신은 다른 회사 망을 통해 원활하게 정보를 주고받는데 카드사와는 KT망만 이용해 결제가 진행되지 않았다.
일부 카드사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휴대용 결제 단말기를 보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무선 결제 단말기를 보급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려 통신 복구 추이를 보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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