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50m 질주' 원더골로 유럽 1군 무대서 개인 통산 99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그토록 기다렸던 정규리그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트린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이제 차범근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유럽 무대 통산 100호골 돌파에 도전장을 내민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5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1승1무2패(승점 4)를 기록, 바르셀로나(스페인·승점 10)와 인터 밀란(승점 7)에 이어 조 3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살릴 수 있다. 비기거나 패하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팀으로서도 중요한 경기지만 손흥민에게도 큰 도전의 무대다. 바로 유럽 무대 통산 100호골을 눈앞에 둬서다.
손흥민은 지난 25일 '강적' 첼시를 상대로 펼친 2018-201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9분 혼자서 50m를 질주하며 상대 수비수를 무력화하는 기막힌 드리블로 '원더골'을 터트렸다.
지난달 1일 웨스트햄과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멀티골(시즌 1·2호골)로 이번 시즌 득점포에 시동을 걸었던 손흥민은 또다시 골 침묵에 빠졌다가 첼시를 상대로 리그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골 갈증'을 털어냈다.
첼시전 득점으로 손흥민은 유럽 1군 무대에서 개인 통산 99호골(함부르크 20골·레버쿠젠 29골·토트넘 50골)을 쌓았다.
A매치 휴식기에 체력을 충전한 효과를 본 손흥민은 이제 자신의 장기인 몰아치기 능력을 발휘해 개인 통산 100호골 고지에 도달하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첼시전을 통해 리그 1호골을 터트리고 나서 "오랜 기간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동료들과 팬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골 감각뿐만 아니라 자신의 장기인 '폭풍 드리블' 감각까지 되살린 만큼 이번 인터 밀란전을 통해서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마수걸이 골에도 도전한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지난 10월 바르셀로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기록한 도움 1개가 유일한 공격포인트다. 당시 도움은 손흥민의 이번 시즌 자신의 첫 공격포인트였다.
손흥민으로서는 발끝 감각이 뜨거워진 만큼 인터 밀란전 득점으로 유럽 무대 100호골과 동시에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손흥민이 인터 밀란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면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유럽 무대 100호골에 진입한다. 차 전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121골을 작성했다.
한국 축구의 전설이 걸어온 길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 손흥민의 도전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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