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열 번째 작품 '호신술'이 무대에 오른다.
2014년부터 이어지는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는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근현대 작품을 오늘날 관객에게 소개하는 기획전으로 그간 '국물 있사옵니다', '산허구리', '가족' 등을 소개했다.
1931년 발표된 '호신술'은 여러 공장을 운영하는 자본가 김상룡과 그의 가족이 노동자 파업에 대비해 호신술을 배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 작가 송영의 대표작으로 1930년대 세계공황 당시 자본가와 노동자 간 대립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러니한 설정과 통렬한 풍자를 통해 부패한 자본가 모습을 꼬집는 이 작품은 한국 근대 문학사에서 시대적 메시지와 연극적 재미를 모두 놓치지 않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극단 그린피그 상임 연출이자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받은 윤한솔이 연출을 맡는다.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주목받은 연출가 윤한솔은 무술, 와이어 액션 등을 접목해 무협 코미디극으로 풀어냈다.
윤 연출은 "얼핏 우스꽝스럽고 어색하게 보이는 연극적 장치를 통해 작품이 가진 해학적인 요소를 최대한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가 계층을 상징하는 공장주 가족은 배우 신재환, 박가령 등이 연기하며 대척점에 선 노동자 계층에는 배우 이영석 등이 캐스팅됐다.
다음 달 5일부터 24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하며, 티켓 가격은 전석 3만 원이다. ☎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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