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하는 곤 前 닛산 회장…佛장관 "3사 연합 회장은 르노가"

입력 2018-11-26 10:40  

반격하는 곤 前 닛산 회장…佛장관 "3사 연합 회장은 르노가"
"퇴임 뒤 보수 결정안돼" 혐의부인…검찰과 대결 양상
미쓰비시자동차, 오늘 회장 해임 예정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소득 축소신고 혐의를 받는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 측이 검찰 체포 1주일여 만에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또한, 프랑스 경제장관이 르노-닛산-미쓰비시(三菱)자동차 등 3사 연합은 기존처럼 르노 회장이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 정부 차원에서 주도권 싸움에 개입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NHK에 따르면 지난 19일 곤 전 회장과 함께 체포된 그레그 켈리 전 대표이사는 곤 전 회장이 퇴임 뒤 보수 일부를 닛산으로부터 받을 계획이었다면서도 "퇴임 뒤 보수는 정식 결정된 게 아니어서 유가증권 보고서에 기재할 필요가 없다"고 주변에 말했다.



현 시점에서는 곤 전 회장에 대한 지급 명목이 컨설팅 비용 또는 자문료 등으로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실제로 지급되지 않았으니 이를 유가증권 보고서에 기재할 필요는 없었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언론은 곤 전 회장이 최근 8년간 총 80억엔(약 800억원)을 퇴임 뒤 받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매년 작성했으며 검찰은 이 각서를 의도적인 소득 축소신고의 증거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금융상품거래법 등에선 퇴임 뒤 보수를 받을 경우에도 해당 금액이 확정된 단계에서 유가증권 보고서에 기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곤 전 회장의 측근인 켈리 전 대표이사는 최근 곤 전 회장의 보수와 관련한 모든 문제는 적절하게 처리됐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곤 전 회장 역시 수사당국에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날 보도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곤 전 회장이 유가증권 보고서에 허위로 기재할 의도는 없었다며 자신의 혐의에 대해 검찰과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신문은 곤 전 회장 측이 혐의를 부인하면서 검찰 당국과 정면 대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전날 자국 TV 프로그램에 출연, 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3사 연합의 최고위직은 기존 방침에 따라 "르노 회장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르메르 장관은 닛산이 르노 측에 곤 전 회장에 관한 사내 조사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르메르 장관은 3사 연합에 대해 "현재 주식의 상호보유를 존중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며 "일본 측과도 현상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르노는 닛산 주식의 43.4%를 출자했다. 이 지분에 대한 의결권도 있다. 닛산은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하지만, 의결권은 없다.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인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3사 연합에 대해 "일본과 프랑스 정부가 민간기업의 일로 조용히 지켜보기로 했다"며 기본 원칙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번 주 열릴 것으로 알려진 3사 연합의 경영진 회의에서는 르노와 닛산 간의 임원 파견이나 출자 비율의 재검토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은 전망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이날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곤 전 회장의 회장직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닛산은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곤 전 회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르노그룹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개최한 뒤 곤 전 회장에 대해 "일시적으로 정상적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도 공식적으로는 르노그룹 회장과 최고경영자(CEO)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