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Brexit)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전국을 돌며 브렉시트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야당과 TV토론에 나서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후속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영국과 EU는 25일(현지시간) 열린 EU 특별정상회의에서 영국의 EU 탈퇴조건을 주로 다룬 브렉시트 협상을 공식 마무리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의 당위성 설명을 위해 오는 27일부터 런던 외곽지역을 시작으로 선거 유세 성격의 순회에 나설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그는 순회에서 현지 정치권과 유권자를 상대로 브렉시트가 영국에 주는 이점에 대해 강조할 방침이다.
영국 스스로 이민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매년 EU에 투입하는 100억 유로(12조8천억원 상당)∼150억 유로(19조2천억원 상당)를 부담하지 않아도 돼 영국 경제가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 보호 등을 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메이 총리의 이번 순회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브렉시트 합의안 하원 표결을 앞두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합의안에 만족하지 못하는 영국 정치권의 반발이 커지고 있고 의원 대부분이 이에 반대하고 있어 하원 통과는 불투명하다.
영국 정부는 향후 2주간 매스컴을 총동원해 집중적으로 브렉시트의 당위성을 전하는 '미디어 블리츠'(media blitz)도 진행한다.
메이 총리는 제1야당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와 하원 표결 직전 프라임타임 때 TV토론을 갖자고 제의했다.
코빈 대표가 이를 거부할 경우 BBC 방송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 '퀘스천타임(Question Time)' 진행자 데이비드 딤블비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러나 노동당이 TV토론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양자간 TV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 뉴스는 노동당 대변인이 "코빈 대표가 직접 머리를 맞대고 메이 총리와 망가진 브렉시트를 놓고 TV토론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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