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개인 정보유출 사건에 휘말려 있는 페이스북을 상대로 영국 의회가 사건의 실체 파악을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 하원은 페이스북의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 관련 운영 방침과 페이스북 고위 간부들의 이메일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의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고 영국 BBC뉴스 등이 25일(현지시각) 전했다.
영국 하원 DCMS(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 위원회 다미안 콜린스 위원장은 "페이스북 내부 문건이 'CA 정보유출 사건' 조사와 관련성이 매우 큰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의회 측의 페이스북 내부 문건 입수는 매우 이례적인 권한 행사와 '압박' 절차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업체 '식스포스리(Six4Three)'의 한 임원이 최근 런던에 출장을 왔을 때 영국 하원 측이 '합법적 권한 행사'를 명분으로 해당 임원에게 관련 문건을 넘길 것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IT업체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마테오 법원에서 페이스북을 상대로 '개인정보 침해' 등과 관련한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이 소송 과정에서 관련 문건을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영국 하원 위원회가 입수한 문건은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이 공개를 제한한 '보호 명령'에 종속되는 것으로, 검토하지 말고 페이스북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하며 "Six4Three 소송 관련 문건은 아무런 활용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부사장인 리처드 앨런이 오는 27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이 자리에서 관련 문건의 세부 내용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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