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가입학식 불참 아동, 경찰이 10개월만에 찾아 지원

입력 2018-11-26 12:21  

초교 가입학식 불참 아동, 경찰이 10개월만에 찾아 지원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경찰이 초등학교 가입학식에 나타나지 않은 아동을 10개월 동안 수소문한 끝에 발견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26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울산 모 초등학교 가입학식에 입학 대상자인 7세 남자아이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교육 당국 통보를 받고 범죄 관련성을 의심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병원 기록 등을 확인했지만 해당 아동이 출생 후 예방접종과 병원 진료를 받은 내역이 없었다.
이 아동 부모의 직계가족을 찾았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아동 부모와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경찰은 부모 휴대전화 통신 기록과 금융 계좌를 확보했지만 역시 별다른 흔적이 없었고 주민등록도 말소된 상태였다.
경찰은 소재 파악을 위해 서울과 경기도 화성 등 10개를 도시를 찾아다니며 다른 친척 등을 만나고 각 지역 주민들도 만났다.
10개월가량 수소문한 끝에 지난달 충청도 한 시장에서 아이 아버지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경찰은 곧바로 해당 지역으로 찾아가 해당 아동과 부모를 찾았다.
부모는 경찰에 "아이가 아파서 24시간 옆에 붙어 보살펴야 해 학교를 보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동에게는 발달 장애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가 사실상 모든 사회적 활동을 끊은 채 생활해 제대로 된 육아 정보를 얻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아동을 발달장애지원센터에 연계해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해당 아버지가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이 아동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an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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