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까마귀 3차 '배설물 공습' 앞둔 수원시 비상

입력 2018-11-26 14:25  

떼까마귀 3차 `배설물 공습' 앞둔 수원시 비상
2년간 빅데이터로 출몰예상지 선정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지난 2년간 겨울철마다 경기 수원시에 수천 마리씩 출몰해 '배설물 테러'를 일으킨 떼까마귀가 올해도 나타나자 수원시가 순찰에 나섰다.


수원시는 이달 중순 인계동·곡반정동에 떼까마귀가 출몰하자 즉시 '떼까마귀 순찰반'을 편성해 지난 15일부터 3개 구역에서 순찰을 시작했다.
3개 구역은 ▲ 성빈센트병원·동수원사거리·아주대삼거리 ▲ 인계사거리·백성병원·인계주공사거리·인계박스·나혜석거리 일원 ▲ 가구거리·권선사거리·장다리로·망포동 일원이다.
수원시가 지난 2년간 다녀간 떼까마귀 민원 발생 장소, 시민이 올린 SNS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선정했다.
2016년 겨울 처음 수원시 도심에 나타나 4개월 동안 머문 떼까마귀는 지난해 겨울에도 수원시를 찾아왔고, 올해도 인계동 일원에 출몰하고 있다.
떼까마귀들은 낮에는 주로 화성과 수원시 외곽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나서 해 질 녘인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수원 도심지 건물과 전선에 앉아 쉬곤 한다.
이로 인해 떼까마귀가 몰려 있는 지역의 주민들이 울음소리로 인해 무섭다거나 차량 일부가 배설물로 더럽혀졌다는 내용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원시에 출몰한 떼까마귀의 생태를 분석하고, '떼까마귀 이동·출몰 지도'를 제작해 떼까마귀 피해 예방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분석 결과 2016년 12월∼2017년 3월 수원시 도심에서 떼까마귀가 가장 많이 출몰했던 지역은 동수원사거리(35회)였고, 인계사거리(15회), 나혜석거리·인계동박스(8회), 가구거리·인계주공사거리(7회), 아주대삼거리(5회)가 뒤를 이었다.
올 1∼2월에는 수원시 대표 페이스북에서 떼까마귀 사진을 제보받는 이벤트를 열어 떼까마귀 데이터 330여 건을 수집해 분석해 권선구청 인근, 곡선동 일원, 망포지하차도가 새로운 출몰지역임을 확인했다.
수원시는 떼까마귀 본진 수천마리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떼까마귀 퇴치 및 분변청소 기동반'을 운영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매달 배설물을 채취해 AI(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개인 SNS에 떼까마귀 사진을 올리고, 출현지역을 써주시면 떼까마귀 빅데이터 분석에 큰 도움이 된다"며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문의:☎031-228-3232)
떼까마귀는 시베리아와 몽골, 중국 동북부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겨울 철새로, 텃새인 큰부리까마귀와 달리 몸집이 작고 군집성이 강해 큰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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