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중국에서 길을 찾다…단체장들 일제히 중국행

입력 2018-11-26 15:15   수정 2018-11-26 19:47

지자체, 중국에서 길을 찾다…단체장들 일제히 중국행
사드 갈등으로 닫혔던 한·중 지방정부 교류 다시 '물꼬'
제2회 한·중 지사성장회의 서울 등 7곳 광역단체장 참가


(전국종합=연합뉴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주춤했던 한·중 지방정부 교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대기 질 개선 논의에서부터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마케팅까지 동시다발적인 교류 노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양국 지방정부 교류가 다시 속도를 내는 데에는 중국 당국의 사드 갈등에 따른 보복 조치 부분 해제 움직임과 함께 27일 중국 베이징(北京)시에서 열리는 제2회 한·중 지사성장회의가 한몫하고 있다.
한·중 지사성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대구, 세종, 충남, 전남, 경북, 제주 7곳 광역단체장이 지난 주말부터 속속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중국에선 베이징 등 12개 성(省)·시 지도자가 참석한다.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베이징시와 '기후환경협력 공동포럼'을 열어 대기 질 개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공동협력 연구과제를 논의하고 오후에는 베이징대에서 강연했다. 서울시장이 베이징대에서 강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에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두 나라 광역단체장들이 모이는 한·중 지사성장회의를 주재한다.



회의는 지방정부 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다.
'한중 지방정부가 손을 잡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열리는 회의에서는 특히 대기 질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마련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 회의에서 '2030 탄소 없는 섬 제주'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한국의 대표 사례로 제시된 이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모든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에너지 자립 섬'을 구축하고,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내용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기후환경 보호와 대책' 세션에서 세종시의 기후환경 개선 사례를 발표한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천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과 미세먼지 저감 노력, 지역의 우수한 물 산업 인프라와 선진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광역단체장들은 한·중 지사성장회의를 중국 자본 투자유치와 자매결연 등 협력 확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중국 방문에서 민선 7기 도정 핵심 과제인 통상 확대와 중국 자본 유치,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26일 베이징에서 투자유치 상담회와 설명회를 하고 세계 한인무역협회 중국지역지회와 통상 협력 협약을 했다.
도내 중소기업 15개 업체를 인솔해 중국 바이어와 화장품, 식품, 생활가전, 실버상품 등 한류 상품을 중심으로 수출 상담도 진행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베이징에서 폴리실리콘 재활용 기업인 준남신능원, 제약업체인 장용제약과 최종 투자 상담을 한 뒤 외자 유치 협약서에 서명한다.
이어 27일 열리는 한·중 지사성장회의에서는 랴오닝성과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한다.
도는 2010년 11월 랴오닝성과 우호협정을 맺었으며,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경제통상, 과학기술, 농업, 교육, 문화관광,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6일 베이징에 있는 국립대학인 중국농업대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하고 전남의 미래농업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중국농업대학교는 2002년부터 광주전남연구원과 업무협약을 하고 농업 관련 학술교류를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
김 지사는 방중 기간 전남도와 자매결연 교류를 하는 장시성 관계자들과 고위급 회담도 한다.
한·중 지사성장회의에 불참한 광역단체장들은 시·도정 현안 전념, 내년 예산확보 활동 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의 불참 이유에 대해 "지난 9월 이미 일정상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한 것"이라며 "당시 이 지사가 도정에 전념할 시기라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도의회 도정질문과 내년 예산안 심의 등 빠듯한 일정 때문에 이번 중국행에 동참하지 않았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한·중 지사성장회의 일정과는 별개로 다음 달 6∼7일 자매도시인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해 경제·문화 교류 방안을 논의한다.
중국 당국은 사드 갈등 이후 금지했던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전격적으로 허용하는 등 최근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번 한·중 지방정부 교류를 계기로 실질적인 양국 지방정부 간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희경 김호천 여운창 김상현 황봉규 박주영 이승형 김광호 류성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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