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서 명백히 폄훼" 이례적 성명 내고 공식사과 요구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공기업 노조가 오거돈 부산시장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놓고 이례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캠코, 한국거래소, 예탁원,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노동조합 등 '부산혁신도시 BIFC 입주 이전기관 노동조합협의회'는 26일 성명을 내고 오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오 시장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산업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의 부산 이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어중간한 기관들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조 협의회는 "부산 이전 공공기관은 매년 지방소득세 200억원 이상을 내고, 20% 이상 지역 인재를 채용하며,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최고 수준의 가족동반 정주율을 기록하고, 연간 수억원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등 가장 모범적으로 지방 이전 정책에 협조해 왔다"며 "오 시장의 발언은 명백히 부산혁신도시 이전기관 노동자를 폄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협의회는 "오 시장의 발언 이면에는 부산시와 집권 여당의 오만함과 지독한 지역이기주의가 뿌리박혀 있다"며 "금융시장에 대한 무지함을 스스로 드러내고 아무런 논리적 근거도 없이 생떼만 쓰는 모습"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여의도, 강남의 쾌적한 공간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을 악취 나는 동천 옆 BIFC로 강제 이전시켜놓고 부산시가 이전기관의 정착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게 도대체 무엇이냐"고 되묻고 "서울에 있는 금융기관이 부산으로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머리를 싸매고 연구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 협의회는 "오 시장이 사과하지 않고 기존 이전기관에 대해서도 지역발전의 동반자로서 충분한 대우와 지원을 해주 않으면 금융기관 2차 지방 이전 반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부산으로 이전했지만, 그동안 지역화를 위해 묵묵하게 일해 왔는데 오 시장의 발언으로 직원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며 이례적으로 비난 성명을 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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