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라산에 자생하는 멸종위기 식물 묘목을 매년 수만 그루씩 생산해 자생지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수목원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해발 700m 높이의 어승생악 인근 기존 양묘장에 추가로 양묘 시험포와 양묘 생산용 비닐하우스를 조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양묘장 전체 면적은 기존 양묘장 1만5천㎡와 새로 조성한 양묘 시험포 7천400㎡, 비닐하우스 660㎡를 합쳐 2만3천60㎡로 늘어났다.
한라수목원은 이처럼 한라산 희귀·특산식물 보전을 위한 거점기지가 마련됨에 따라 매년 2만∼3만 그루의 구상나무, 산철쭉, 털진달래, 시로미, 눈향나무 등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어 5∼6년 후부터 고사목이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2026년까지 이들 멸종위기종 양묘 30만 그루를 생산해 종 보전 구축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한라수목원은 또 내년에 서식지 외 보전을 위한 암석원 형태의 야외 적응 시험포 500㎡를 조성해 한라산에 자생하는 초본·습지식물을 증식하고, 시험적으로 심을 계획이다.
나용해 세계유산본부장은 "멸종위기에 놓인 한라산 고산식물 보전을 위한 중장기 양묘와 복원계획을 수립해 추진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한라산을 만들기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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