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대성동마을 주민들 '무료수술' 받고 회복 중

입력 2018-11-27 06:32  

비무장지대 대성동마을 주민들 '무료수술' 받고 회복 중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국내 최북단 비무장지대(DMZ) 안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마을의 주민 2명이 서울의 한 병원에서 무료수술을 받았다.




27일 파주시 대성동 마을 등에 따르면 전 모(73)씨와 성 모(66) 씨가 지난 23일 서울 잠실의 올림픽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전씨는 오른쪽 발목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었고, 성씨는 오른쪽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아 걷기가 불편할 정도였다.
올림픽병원 의료진은 2015년 11월 대성동 마을을 방문, 의료 봉사를 하다 몸이 불편한 남모(82) 할머니를 발견, 지난해 11월 무료로 수술을 해줬다.
경제적 여건 등으로 수술의 부담을 느낀 남 할머니에게 병원 측은 즉석에서 무료수술을 약속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성동 마을 주민을 위해 병원은 무료수술을 진행했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앞으로 재활치료만 잘 받으면 된다"고 전했다.
김동구 대성동 마을 이장은 "어르신들의 수술을 진행해 준 병원에 감사하다"면서 "어르신들이 하루빨리 완치돼 건강한 옛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원장은 "대성동 마을에는 흔하디흔한 보건지소도 없다"면서 "한반도의 통일이 오는 그날까지 능력이 되는 한 시급한 질병 환자들에 대해 무료수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림픽병원의 대성동 마을 방문은 행정자치부가 대성동 마을을 '통일맞이 첫 마을'로 탈바꿈하기 위해 광복 70주년인 2015년 초부터 추진하는 대성동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뤄졌다.
대성동 마을은 6·25 전쟁 후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이 DMZ 안에 민간인 거주지를 하나씩 두기로 합의하면서 북쪽의 기정동 마을과 함께 조성됐다.
판문점에서 1㎞, 개성에서 11.5㎞, 군사분계선과는 불과 400m 거리에 있는 민간인 출입 통제지역으로,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대중교통 또한 열악하다.
n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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