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70%는 '실질 생활임금' 미달하는 저임금 시달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영국에서 선술집인 '펍'이 4분의 1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펍의 대형화와 함께 음식을 파는 곳이 늘어나면서 고용 규모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금융위기 이후 지역별 펍의 숫자와 고용인원, 임금수준 등을 분석한 내용을 담은 '에일 경제'(Economies of ale) 보고서를 펴냈다.
전통적으로 영국에서 펍은 맥주와 간단한 음식 등을 먹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허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5만여개에 달했던 영국 내 펍은 10년간 1만1천개가 감소, 올해 기준 3만9천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도시 인근 지역에서는 2001년 이후 펍 수가 절반가량 감소한 곳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내 펍은 임대료 등 비용 증가와 흡연 금지, 대형마트의 주류 판매 가격 인하 등의 요인에 영향을 받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다만 펍의 고용인원은 2008년과 비교하면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류는 물론 각종 음식을 함께 판매하는 대형 펍(직원 10명 이상)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음식 판매를 위해서는 더 많은 서빙 및 주방인력을 고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용인원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펍에서 일하는 이들은 저임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전체의 70%는 생활임금재단(Living Wage Foundation)이 제시한 '실질 생활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단에서 제시한 영국 전체 '실질 생활임금'은 시간당 9 파운드(한화 약 1만3천원), 런던은 10.55 파운드(약 1만5천원)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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